추 억
          시.임 공빈

흙 냄새
세월의 냄새 짙게 베인
지구를 닮은 게르
몽골 여인의 애환과 사랑
역사가 숨쉬고 있다

그 좋던 햇빛
령 넘어 자취 감추고
밤새 호롯이
내리는 찬 서리에
떨리는 몸 뒤척인다

참나무 타는 소리
달빛 보듬은 호수
조각난 잠 조용히 삼킨다

네 개의 침상
흩어진 호흡 이어 붙이는
결 삭은 우정
우리는 또 다른
인연의 고리 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