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흐르던 하늘 그리고 땅                         
                                              시.고 경 자


징기스칸의 말 발급소리 들릴 듯한
광활한 초원을 달리고 있다


야트막한 구릉지 이어지는 산 그림자
푸른 초원위에
둥글고 하얀 게르들 구름처럼 떠있다


구릉을 넘는 장엄한 노을
호수이다가
수심 깊은 비치 빛 바다이다가
오색찬란한 빛으로
찬미와 영탄과 감동을 연출해내는 천지창조가 아닐까


무리지어 노는 하얀 양떼와 야크들
산등성이로 말들을 몰고 다니며
풍정과  자연의 언어를 빌어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들의 삶 속에서
난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밤이 늦도록 이슬이 내리지 않아도
멋진 바위산과 숲에
백야에 달이 뜨면
우주 너머로 별들의 운행하는 소리
협곡에서 들리는 고운 물소리
양떼들이 일어나 춤을 추고
말들은 초원 위를 달릴 때
지천에 피어있는 아네모네 들꽃들의 춤사위가 시작되면


일교차가 심한 몽골의 밤
피부 깊숙하게 스미는 추위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초원 위에 동그란 게르는 꿈을 꾼다


돌부리만 부서지던 건조한 이 땅에도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새싹들의 기운을 힘입어
시원의 영감을 주는 이 초원
유목민의 방랑은
테를찌 여기가 영원한 유토피아가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