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최 명 주


울타리 넘어
꽃들이 얼굴을 내미는
그 길을 가노라면
피어나는 키 작은 그리움


꿈따라
커다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날아간 민들레 홀씨들

좁은 골목길을 돌아서
한가락 건져 올린
유년의 우물 속 이야기


이제는
키 큰 해바라기를 닮은 친구들과
추억의 미로 찾기
여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