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시.정소현

전설 같은
파란의 시간들
쌓아 올린 무명탑
흐트러짐 없는 발자취
조각처럼 새겨져 있다

곧은 것만 주려고
더 휘어진 허리
품고 있던 푸른 사랑
햇살처럼 내어주고

목마른 불씨마다
꺼지지 않는 불
생명을 지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