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春雪)
                        시.신현운

찢긴 잿빛 하늘
신문조각 달려들 듯
산발한 겨울 언어들이
춤을 춘다
계절도 망각해버린 아픔
쌓이지도 못하고
바닥으로 주저앉듯
심장으로 파고드는데
풀리지 못한 한(恨)은
어느 시대의 유물(遺物)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