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뜰

                             김 현 재

봄의 전령들이 기지개를 펴고
신록으로 바꿔 주며
마음속 깊은 곳 까지 푸르게 물들게 한다.

가슴 설레게 하는 봄
수채화 빛으로 물들이고
선산을 지켜주는 용 바위와
주인을 닮은 부엉이와 삐에로의 조각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웃음 속에 피어나는 화목
우리들의 지식을 채워주는 문학 강연
들뜬 가슴으로 시낭송을 한다.

아쉬운 마음을 그 자리에 두고
돌아서는 뒷모습에
조각 뜰은 아쉬운 이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