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미사
              김영자

눈을 열면 들려 오는
여명의 맑은 속삭임

무의식 속에 묻혀 있던
내면의 목마름이
내 영혼을 깨우는 시간

나는
밤새 챙긴 바램을 안고
새벽을 간다.

긴 하루를 어깨에 메고도
침묵하는 너는
언제나 나를 받아주는
넓은 가슴인것을-

눈을 감으면
흑백의 시간들이
무지개 빛으로 잉태되는 미래
누가 나에게
이 소중한 시간들을 허락했는가?

다림질 잘 된
한장의 손수건과 함께
새벽의 시간들을
곱게 챙겨 주머니에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