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時間)이 머무는 자리



                                                            심선 이광민 (心仙 李光民)


  


   은혜(恩惠)로운 산(山), 매(鷶)봉(峰) 끝자락


   바람소리 벗 삼아


   아름다운 선행(善行)이 꽃피운


   고판화(古版畵) 박물관(博物館)




   모작(模作)도 부끄럽지 않은


   모네와 반 고흐가 반한 우끼요에(浮世畵)




   호쿠사이(北齋)의 예술(藝術)을 향한 순수(純粹)가


   드뷔시의 영혼(靈魂)을 파고들어


   바다(La Mer)의 교향시(交響詩)가 되고




   시공(時空)을 넘나들며


   조선(朝鮮)통신사(通信社)로 도쿄를 거닐던


   조엄(趙儼)을 만난다




   한석봉(韓石峯)의 천자문(千字文)이 활자(活字)로 살아나와


   신분(身分)을 초월(超越)한 평등(平等)으로

   새순의 영양분(營養分)이 되고




   저장(貯藏)하는 종교(宗敎)가 아닌


   사대부(士大夫)의 정서(情緖)만이 예술(藝術)이 아닌


   미래(未來)를 위한


   여성(女性)의 교육(敎育)이 판화(版畵)로 시작(始作)되었더라면


   동강난 한반도(韓半島)의 국민(國民)으로 살지 않으련만




   아름다운 채색(彩色)은 가면(假面) 속에 숨어버리고


   피우지 못한 꿈도 바람에 날아간채


   역사(歷史)는 끝없이 늪에서 헤어나질 못해 멈춰버린


  시간(時間)이 머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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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恩惠)로운 산(山) : 치악산(雉岳山)에 얽힌 전설(傳說)로 꿩이 선비의 은혜(恩惠)를 갚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이야기.


약력(略歷)

시낭송가(詩朗誦家)

시가곡(詩歌曲) 합창단원(合唱團員)

백양(白楊)문학회원(文學會員)

시낭송가(詩朗誦家) 지도자(指導者)

참 맑은 독서치료(讀書治療) 회원(會員)

문화(文化)센터 독서논술(讀書論述) 강사(講師)

논술학원(論述學院) 대표(代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