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心仙 李光民

    갖고 싶다

 

    가슴을 쿵덕이게 하는 모습에

    코 끝을 스치는 향기에

    꺽고 싶은 예쁜 꽃

 

    뿌리까지 곱게 캐올 생각은 묻어두고

    시들어가는 잎은 떼어버리고

    예쁜 꽃만 꺾는다.

    

    새롭게 피어날 꽃망울이

    빨갛게 피어날지

    하얗게 피어날지

    그저 지금 분홍빛이 좋은 것만

    가슴으로 스며온다.

 

    돌보지 않은 꽃망울이

    제각기 터뜨리는 모습에

    마음이 편하지 않아

    떼어내기도

    그저 봐주기도 하지만

 

    돌려놓고 돌려놓아도

    해만 바라보니

    해 없는 그늘 속에 둔다.

   

    꽃잎이 떨어지고

    꽃망울도 터뜨리지 않고

    잎이 떨어지더니

    줄기가 썩어간다

 

    새로운 살을 만들고

    희망을 꽃피우고

    지금을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그대의 희망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