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했던 시간들

                                     이 용미

하루 분량의 즐거움으로 살았을 사람들
그 마음을 앗아간 검은 기름 바다
빛나던 생각도 웃음 잃고
바싹 바싹 타들어가는 가슴
하늘도 우는지 눈발이 휘날린다

혼자가 아닌 그대들이여!
당신들의 싸늘한 등골 뒤에 겹겹이 얹혀 지는 따뜻한 손길
가슴에 박힌 슬픔 하나라도 뽑아내려
각처에서 밀려드는 민족의 횃불
뜨거운 눈물이 된다

잠들지 말아라 태안의 바다여!
저 발자욱소리 들리지 않는가
쓴물을 단물로 바꾸려는  사랑의 북소리
결코 찾으려는 아우성은
하늘의 별들도 졸지 않으리라

절망이 없는 파도는 살아날것이며
새로운 태극선 이 꽂히고
눈시도록 반짝일
아침의 바다를 노래할 것이다

우리들의 발길은
하루는 검은 바다의 눈물 이었다가
하루는 구름속의 작은 햇살 이었다가
돌아오는 길엔 마르지 않을 호수위에 띄운 사랑을 안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