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새
심세창
나 어릴적
마을 뒷산 꼭대기에 오르면
날개를 퍼득이지 않고 쭈욱 편체로
높이 치솟고 내리꽃고 가르지르는
새의 비행 공연을 보곤했다
제비보다 더 빠른 잿빛 새
우린 이 새를 칼새라 했다
나 어릴적
여름 강변 숲에는 다른
새의 접근을 불허하는
주먹 크기의 새가 살았다
다른 큰 새라도 접근하면
"깔깔깔"
소리지르고 따라가며 쫏아 내곤 했다
우린 요란스러운 이 새를 깔깔이라 불렀다.
이제 마을 뒷산에서도
여름강변에서도
칼새와 깔깔이를 영 볼수없다
사라진 새 추억속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