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빛예감 / 이광민

 

 

월송리  산마루  사이로

조지 윈스턴의  연주가  자작나무  사이를  춤추며  흐르고

소리  없이  내린  눈에  얼어버린  산책로를

땀이  나도록  쓸고  녹인  정성에,  또박또박  걷는 

 

 

파주석과  시멘트,  철을  줄지어  잇고  선을  물리며

본질의  다름이  단절이  아닌  소통을  위한  동행으로

동그라미  안에  세모가  그  안에  네모가  별이  되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  청춘의  척도가  아닌

꿈의  유무가  젊음의  존재와  일맥상통한다는

청조의  철학이  찾아오는  이에게  꿈을  그리게  하는

 

 

보는  자리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하늘

하나의  앎이  돌처럼  굳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겸손하게  나누는  종이의  역사처럼

 

 

경쟁의  소음에  지친  이에게

바람이  마음을  씻어주는  곳

현란한  빛에  핏발  선  눈이  자연  앞에  맑아지는

오크밸리  박물관,  뮤지엄  산이  주는  선물

 

 

* 산빛예감 : 박물관 주변의 산,  자연의 빛과 제임스 터렐관의 빛 작품,   박물관과 미술관의 예술작품,  방문자의  느낌

** 청조(靑造) :  이인희 오크밸리 고문의 호

*** 뮤지엄  산 :  오크밸리 박물관의 새로운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