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민

가슴에 타오르는 불

한 잔으로 적실까

머리에 오른 열

한 병으로 식힐까

마음에 들어앉은 일

잔이 닳도록 붓고 또 채우니

 

태풍이 휩쓸고 간 듯

귓전에서 끊이지 않는 이명이 잠자고

입술을 파르르 떨며 나오려는

흰소리 한 마디 삼켜서

떨어지는 유성 하나 병목에 걸터앉혀

주거니 받거니

 

 

휴~

막혔던 숨통이

술술

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