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산행

                                                                                  이광민

 

겨우살이도, 물푸레나무도, 황장금도

하나라고 외치며 가지를 뻗어

어깨동무하지만

 

기댈 곳 없는 누런 얼굴의 세입자

도와 달라 머리를 조아리고 애원해도

임대료를 못 내니 나가라는 종이 한 장

 

사금파리 위를 군화 신고 걷는 이

그 위를 맨발로 걸어야 하는 이

고개를 돌리며 모르는 척, 안 본 척

 

살아갈 이에게 미련 한 점 맡겨두고

나무처럼 보듬어주는 세상 찾아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산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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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예운동>  등단

백양문학, 청하문학, 서울시단, 원주문학 회원

한국시낭송가협회 원주지회장

판부 문화의 집 시낭송 교실 지도 강사

강원전통문화예술협회 문학분과장

도서관친구들 원주평생교육정보관 대표

멘토링논술학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