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딸이  골프선수인
나는  35년  서울생활을  접고  골프8학군이라는
여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정서와  생활,  문화가  다른  이웃들과의  한계로
외로움과  문화적  갈증은  심해졌고  귀향  온 것  같은
심리적  추락감은  자괴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한없이  넓게만  보이는  들녘,  죽음과  같은  밤의  고요함은
마음에  스산한  겨울바람이 되였고,  한시간 거리 밖에 안되는
서울과의  거리감은  60년대를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진도개 2마리와  닭을  키웠고,  빈  땅에 20여종의
야채와  과일을  심었는데  몇 개월  후  땅은  야채와  과일로
가득해  텃밭은  비좁아졌다.

서울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지은  어설프기 짝이
없는  농산물을  나누어  줄때의  기쁨과  즐거움은
어찌  말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었다.


개를 키워보니 "사람보다 나은 개" 이야기를  조금은  실감할 수
있었고,  음식물  쓰레기가  달걀로  재탄생하는  모습,  작은 홀씨
하나가  굵은  줄기와  무성한  잎으로  자라  몇 십만배로 커가는
모습,  돌아서면  자라나는  잡초가  무던히도  성가셨는데
그들이  주인임을  알았기에, 그동안  잡초에  대한  원망이
대한히  미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생산의  즐거움과  생명의 신비  그리고  대  자연의  법칙과
순리도  조금은  깨 달았다.
난 문화와  문명 속에  많은  특혜를  받아   선택받은  삶이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반쪽 인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원  생활에서  얻어진  성취감과  기쁨은   직접  느껴보지  
않고서는 어찌  표현  할 수  있었으랴
자연을  파혜쳐 길을  만들고  건물을  지으면  우리는 그것이  문화요
문명이라  생각했고,  시골에서  대도시 이동이  문화적 삶의 가치를
충족시킨다라는   생각을했다.

그러나
삶의  질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마져  잠식되어  가면서  사람이  
사람을  견재하고  경쟁하며  싸우고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파괴되어지는  자연만큼  피폐화해져  가는  모습을  이곳에서 볼수  있었고  
느낄수  있었기에  "자연은  어머니요 스승이라 "  했던 것은  아닐런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자연부터  사랑해야   너와  나를
사랑할 수 있음을  자연은  언제나  말하고  있었고,  지금도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 있음을  우리는  진작부터  깨달아야  했다.

우리  모두  문명을  동경하지  말고  자연을  동경하는  문화인이
되어가자는  애기를  하고 싶습니다.

  


                                                광진문화원 국장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