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헨느에서

                                                     고 경 자


복수초가  피는데도
아직도  먼 산
한라산은 설경이다

산을 향해 공한개 날리면
살폿이 고개내민 야생화
바람을 가르지르며 나는 흰 공 나래

풍랑이 일기 시작한 바다
귀선하는 돗대 사이로
눈부신 물결이 파도쳐온다

그린위에 하얀  빛오라기
깃대를  흔들고 흘러내리는 물채
나이스 이글!

어느새 천상의 아름다음으로
쑥 물된 하늘에
홍안처럼 상기되어 흐르는 미소
한라산 설경도
바다를 한눈에 품어본 이 여유
나비처럼 날다 야생화 에 머물러 구름으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