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걷다

양 명 섭

들어 가슴을 적시고

가을비 맞으며 몽롱한 자정

자동차 불빛 사라져간다

도시에는 등대가 없다

이 가슴에도

해 지고 달 기운지 오래다.

사무치게 그리울 때는

차라리 울어버려라

심장 터질 때까지

시린 파편 토할 때까지

식어가는 사랑

상처 곱씹지 말자

도마뱀 꼬리처럼 잘라 던지고

터벅터벅 내 길을 걸어가야 해

뒤돌아보지 마라

가로등 꺼질 때까지

 양 명 섭

E-mail/yangsang74@hanmail.net

성기조 선생님 시창작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