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투정이었을까  / 손미헌

분명 봄이라 생각했다  
잠들기 전                      

할아버지 수염 끝에서
겨울이 울고 있었고

꽃잎에서
물소리 들려오는 듯 했다

계절의 길목
언덕에서
그네를 타는 이 누구일까
          
하늘 가득  
눈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