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경

                      김정환



수수깡 안경만 써도

천리 밖을 보던 소년


무얼 많이 보느라고

불편한 안경 썼을까


안경다리 부러져 답답한

세상 처음 보았지


눈부신 태양과 우주

상상의 날개 펼쳐보며


헬렌켈러의 어둠 같은…

눈의 소중함 알았지


가을구름 닦듯

안경알을 닦는다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