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너머 그리움
                           김명회(金明會)

눈 앞 제일 가까이 있는 창문에는
자비심이 숨어 있었지

창문을 열어 놓은 날은
안개가 달려와서
힘든 세상 조금만 쳐다보라 속삭이고
입김이 쏟아지는 날에는
아무것도 보지 말라 문을 닫아버렸지

눈 앞 창문을 닦아내던 날
머릿속이 맑아지기를 원하며
깨끗한 영혼의 눈동자를 갈망했지

마음에 창문이 없어지던 날에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리라
안경너머의 그리움을 생각하리라.


김명회(金明會)
문학시대 신인상 등단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백양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