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이야기
임 공 빈
-그림 전시회
봄 햇살에 초록물 뚝뚝 떨어질것 같은
풍성한 나무 잎세아래
편안히 앉아있는
초가집
오감을 깨운 고향 냄새에
한 호흡 멈춘 순간
나는 지난 유년의
고향집에 서 있었다
때론 천둥 번개도 지나갔을 저- 지붕밑
그 안에 또아리 틀고 있을
사연들, 아지랑이 처럼
피어 올라 소곤 거린다
두레상에 모인 식구
건넌방 책 읽는 꿈 많은 소녀
툇마루 밑 졸고 있는
검-둥이도 보았다
집 한채의 간결한 여백에
이렇듯 많은 이야기 담아냈을까.
화가의 마음.
그래도 다 못본 미루어둔 이야기도 남아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