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흔드는 울림..... 대전 詩 낭송을 말하다

                                                                                                                                                                                                                        이 휘

예부터 문화예술의 불모지라고 흉께나 잡히던 우리 대전에서도 연일 크고 작은 많은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개인은 물론이고 동아리끼리, 원정동, 판암동 같은 작은 동네에서부터 동구, 중구, 유성구,대덕구를 넘어 마침내 대전시의 명예를 내거는 문화 축제의 종류도 다양하고 숫자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더니 맞는 말인 것 같다.

급변하는 지식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요즈음, 우리에게 그래도 한줄기 시원한 바람과 맑은 햇빛이 쏟아지는 것은, 무한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로 이 같은 문화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대전에서의 다양한 예술축제 중에서도 특히, 시낭송 분야가 많은 시민들에게 회자되는 놀라운 현실을 보며, 대전지역에서 시낭송에 관여한 사람으로 시낭송문화가 어떻게 보급되고 발전해 왔는지를 제대로 정립해 보는 것이 매우 귀한 일이라 생각되어 이 글을 쓴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필자가 대전일보에서 문화 사업국을 관장하고 있을 때인 1995년부터 2년여.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 대전, 충남 어린이와 어머니를 중심으로 「가족문예 논술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한 적이 있다. 강사는 90년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자인 시인 남낙현씨와 아동문학가 전영관씨가 맡았다. 이 강좌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고, 어떻게 낭송을 하면 청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교육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학기마다 60여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여 마지막 시간에는 강사가 글제를 주고 작은 백일장대회를 열어, 대상(대전광역시교육감상)과 금, 은, 동상으로 선별하여 시상하고 격려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전영관 대전충남 아동문학회장이 어느 날 찾아와 대전일보가 나서서 시낭송대회를 개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그는 근무처인 전민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작은 시낭송대회를 해보니까 생각보다 호응도 좋고, 잘만하면 대전시민의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역설했다. 당시로서는 예산확보 문제도 그렇고 제반 여건상 난처했지만 우여곡절 속에 1996년 7월6일 오후2시, 한밭도서관 대강당에서 대전 충남북 어린이와 어머니를 대상으로 첫 번째 「충청권 시낭송대회」를 갖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대전지역 시낭송 발전에 시금석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회에는 대전, 충남북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208명의 미래 시낭송가들이 대거 참가해 옴으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1차 예선에서 53명이 본선에 진출되어 최종 심사결과, 어머니부에서는 이지현씨(38.대전)가 에드 가 앨런포의 『애나 벨리』를 아주 절묘하고 절절하게 낭송해 영예의 금상을 차지하였다. 그녀는 상금 20만원과 접는 자전거 1대를 부상으로 받고 시낭송가 인증서를 수여받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어린이부에서는 김아림양(용전 초 5년)이 이원수 시인의 『찬란한 해』를 어린이답지 않게 낭랑하게 읊어 내려가 최고상인 금상을 안는 기염을 보였다.

어머니 부 이지현씨(주부. 금상)는 “참가하는 것에 만족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큰상을 받게 돼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어린이부 김아림양(금상)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금상을 받아 너무 기쁩니다. 낭송법을 지도해 준 선생님과 어머니께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하며 뜻밖의 큰상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조시인 유 동삼 심사위원장은 “2시간 동안 심사하면서 매우 행복했다.”면서 “충청권 시낭송대회가 날로 발전하여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감로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에는 유동삼 시조시인, 시인 정만영, 시인 강복환, 괴산소수초등학교장 김태하, 김종완 대전문화방송 아나운서부장이 맡았다.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어머니부에서는 금상에 이지현 『애나 벨리』, 은상에는 김재순 『향수』와 송경애 『단군의 아기』 , 동상에는 지윤경 『5월의 시』, 이가희 『물가에 서면』, 임순환 『불혹의 연가』 가 각각 차지하고 장려상에는 곽선희 『어머니』, 이경영 『너를 위하여』, 정미자 『별 헤는 밤』, 안은경 『행복』, 우은미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에게 돌아갔다. 어린이부에서는 금상에 김아림(용전초등 5년) 『찬란한 해』 , 은상에는 한혜진(전민초등 4년) 『산』, 남아름 (서원초등 6년) 『별을 보며』, 동상에는 천양희(중앙초등 6년) 『독도 잠자리』, 이영남(청주교대부속초등 6년) 『해의 품으로』, 김정연(서부초등 1년) 『아기는 언제 자라나』 장려상에게는 심다혜(용전초등 5년) 『해 같이 달 같이만』, 김진희 (성룡초등 3년) 『참 잘했지』, 박지현 (도마초등 3년) 『산골에서 온 편지』, 진희경 (용전초등 4년) 『말』, 노혜원 (유성초등 3년) 『산딸기』가 각각 선정됐다.

이 대회는 99년까지 4년동안 대전 충남북 지역 주민들의 절대적인 성원 속에 발전을 거듭했다. 참가자수도 해마다 증가하여 어느 해는 5백 여 명이 몰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 지회」와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로 구성된 「대전일보 문학동우회」등이 공동주최기관으로 참여함으로 대회 내용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는 등, 지역에서는 명실 공히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경연의 장으로 크게 인정받게 되었다.

이에 힘을 얻어 새천년을 맞는 2000년에는 대전일보 창간 50주년과 함께 대전을 「시낭송의 본고장」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기치를 내걸고, 그동안 개최해 왔던 「충청권 시낭송대회」를 「전국 시낭송대회」로 승격하고 어린이를 빼고 성인만 참여시키면서 상금도 2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인상하고, 대상 수상자에게는 부부동반으로 2박3일간 제주도여행권을 수여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동주최해 왔던 「대전충남 아동문학회」와는 자연스럽게 분리되고, 「한국 시낭송협회」 초대회장인 연극배우 한수정(1998년 3회 「충청권 시낭송대회」 금상 수상자) 씨와 손을 잡고 「전국 시낭송대회」를 공동주최 하였다. 그때까지 전국규모 시낭송 대회는, 「재능 시낭송협회」가 1991년부터 개최한 「재능 전국 시낭송대회」가 유일했다.

2000년 7월29일. 둔산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시네마 극장에서 「제5회 전국 시낭송대회」를 화려하게 개최하였다. 전국대회 첫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시를 사랑하는 많은 예비 시낭송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강원도 산간벽지에서 부터 바다 멀리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250여 명이 몰려와 명실 공히 전국대회로서의 면모를 완벽하게 갖추게 되었다. 참가자들의 직업도 아주 다양했다. 전업주부를 비롯해서 대학생, 교사, 문인, 일선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 등 전국대회로서 결코 손색이 없었다. 2000년 7월 21일 대전일보 1층 대회의실에서 본선 9일을 앞두고 1차 예선에는 배경음악과 함께 육성으로 녹음하여 제출한 카세트테이프 또는 CD로 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1차 예선심사에는 김용재 대전대 문과대학장, 안수환 연암 축산원예대학 교수, 김완하 한남대 문창과 교수, 한수정 한국 시낭송협회 회장, 진규태 한국예총 대전광역지회 부회장 등 5명이 맡았다. 1차 예선통과자는 24명이었다.

당일 본선장인 갤러리아 8층에 있는 시네마극장에는 시낭송에 관심 있는 관객 200여명이 전석을 메웠다. 강원 매일신문 기자들은 자기네들도 대회를 개최해 보겠다면서 취재에 열을 올리며 시종일관 카메라에 담기에 분주했다.

본선에서 선정된 24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으로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미리 준비한 배경음악에 맞춰 시 한 편씩을 낭송했다. 2시간 동안 진지하게 진행됐던 이날 본선에서 관객들은 한결같이 24명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 날 노금선씨(대전. 선아복지재단 원장)가 유치환 시인의 『행복』을 낭송해 영예의 대상(대전일보 사장상)을 수상하여 상금 100만원과 시낭송가 인증서와 함께 제주도 2박3일간 부부동반용 여행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금상에는 표수욱씨(부천)가 구상 시인의 『강』을 낭송하여 간발의 차이로 아깝게 금상(한국 시낭송협회상)을 차지했다. 금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만원과 제주도 2박3일간 부부동반용 여행권을 부상으로 전달했다. 대상인 대전일보 사장 상을 받은 노금선씨(53.선아복지재단 원장)는 대상수상자로 발표되자 감격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유치환의 『행복』을 전직 아나운서 출신답게 정확한 발음과 곱고, 기품 있는 목소리로 낭송하여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노씨는 “시낭송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뜻밖의 대상과 함께 시낭송가 인증서를 받아 너무도 기쁩니다. 앞으로 시낭송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제5회 전국시낭송대회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대전일보 사장 상)에는 노금선(대전) 『행복』, 금상(한국시낭송협회상)에는 표수욱(부천) 『강』, 은상(한남대학교 총장 상)에는 정말순(부산) 『종이배』와 이은주(부천) 『길』, 동상(한국토지공사 충남지사장 상)에는 서은영(서울) 『기도』, 동상(오브제 웨딩드레스 사장 상)에는 전인태(춘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동상(동선관광사장상)에는 최기순(춘천) 『불놀이』가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 장려상은 양명희(광주) 『석굴암 관세움의 노래』, 오원성(서울) 『바다』, 박영선 (서울) 『푸른 오월』, 김지영(강릉)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리라』, 강이숙(대전)『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광숙(경기성남) 『승무』 등 6명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인 김용재 대전대학교 문과대학장은 “전국대회인 만큼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었다.” 고 말하고 “앞으로 이 대회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시낭송 등용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류환 씨(행위예술가)의 오프닝 퍼포먼스와 함께 정 재문 씨(비엔나기타교실 원장)의 줄리아니 ‘대 서곡’ 연주와 시낭송가 김재순 씨(제4회 대회 대상 수상자)의 정지용의 『향수』 낭송과 함께 충남대학교 무용과 학생들이 발레 『아침의 노래』를 공연하여 행사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토지공사, 한남대학교, 오브제웨딩드레스, 동선관광, 골든 투어 여행사가 협찬했고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한밭케이블 TV방송국이 각각 후원했다.

대전일보 주최 「전국 시낭송대회」는 필자가 다른 부서로 옮기면서 2001년 6월 30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6회를 마지막으로 개최하고 안타깝게 중단되고 말았다. 그동안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된 시낭송가는 이지현(대전. 제1회 금상), 이가희(대전. 제1회 은상), 지윤경(대전. 제2회 금상), 문경화(대전. 제2회 은상) 안은경(대전. 제2회 은상), 이하숙(대전. 제2회 동상), 한수정(대전. 제3회 금상), 이정윤(대전. 제3회 은상), 이광희(대전. 제3회 은상), 김재순(대전. 제4회 대상), 이화선(대전. 제4회 금상), 오원성(서울. 제4회 금상), 안복수(대전. 제4회 은상), 강이숙(대전. 제4회 동상), 노금선(대전. 제5회 대상), 표수욱(부천. 제5회 금상), 정말순(부산. 제5회 은상), 전인태(춘천. 제5회 동상), 김옥희(대전. 제6회 대상), 김달자(광주 제6회 금상), 고윤자(광주. 제6회 은상)등 20여명으로 지금도 대전일보 「전국 시낭송대회」 입상자 출신답게 명성을 드높이며 왕성한 낭송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시낭송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전지역에서 전영관 아동문학가의 순수한 문학정신이 불쏘시개가 되어 전국대회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온 결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전영관 아동문학가가 운영해 왔던 대전충남 시사랑회는 그가 전민초등학교에서 판암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기면서 1998년경 대전충남 자모들로 구성하여 시작(詩作)을 하면서 낭송도 곁들이는 친목모임을 가지다가, 대전지역 최초로 1999년 1월14일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삼성빌딩 AV홀에서 「대전충청 시낭송협회」로 정식 출범하고, 1년 뒤인 2000년 4월 「한국 시낭송협회」로 재 창립하여 갈마동에 사무실을 마련해서 현판식을 갖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또한 2001년부터 순수문학지 「아침의 문학」에서 「아침의 문학 낭송회」를 만들어 「전국어린이 어머니 시낭송대회」를 신설하여 그 맥을 이어가다, 2010년 10회를 개최한 후 대전시가 배당하는 문예 진흥기금이 중단됨에 따라 하는 수 없이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영향을 받아서인지 대전지역은 여타지역에 비해 꽤 많은 낭송협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과 중앙을 포함해서 10여개의 낭송협회가 있는데 저마다 협회 특성에 맞는 각종 문학축제와 시낭송대회를 다양한 형태로 펼쳐 시민들이 문학에 대하여 목말라하는 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 주고 있다.

1999년 4월에는 「재능 시낭송협회 대전광역시지회」가 결성되고 초대 지회장으로 문경화 씨가 지휘봉을 잡았다. 한편, 한수정 「한국시낭송협회」 회장이 당시 오희중 대덕구청장을 찾아가 시낭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끈질기게 요청하여 같은 해 11월 「대덕구 시낭송대회」를 열게 되었다. 2000년 1월 「대덕구 시낭송대회」에서 입상한 수상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대덕시낭송협회」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초대회장은 박대순 시인이다. 그 외에도 한수정 회장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 유성구청장 배 「자녀와 함께하는 시 낭송대회」를 만들어 유성구청이 주최하고 유성문화원과 한국시낭송협회가 공동 주관한 업적을 갖고 있다. 2002년 7월에는 순수문학지인 『아침의 문학』에서 등단한 동화작가이며 시낭송가인 김종진 회장이 정식으로 「대전 시낭송인협회」를 발족시켰다. 이들 회원들은 과거 「아침의 문학 낭송회」에서 입상한 수상자들로 구성되었다.

「대전솔바람 시낭송회」는 2003년 12월.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논술지도를 했던 이문희 시인의 유지에 따라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초대회장은 신양숙씨가 맡았다.

해마다 유성구청과 유성문화원이 시낭송대회를 개최하면서 입지를 넓혀나가자 중구청도 이에 합세하여 2004년 10월 문화의 달을 즈음하여 중구 문화원 주관으로 「중구 시낭송대회」를 개최해왔으나, 한번 출전한 사람은 계속 출전할 수 없는 참가 제한조건이 까다로워 2007년에는 참가자의 부족현상이 일어나 중단되었다.

2004년부터 「중구 시낭송대회」에서 입상한 수상자들을 주축으로 「중구 시낭송협회」를 세우고 「한국 시낭송협회」 회원인 김보성씨가 2010년까지 회장으로 활동하다가 낭송대회가 없어져 자동으로 협회도 함께 고사되고 말았다.

2007년 4월에는 시낭송가 이정윤 회장이 「코리아 시낭송작가협회」를 출범시키고 2008년부터 전국 유,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문학적 소질을 계발하고 좋은 시를 읽히기 위한 일환으로 「코리아 청소년 동시, 시낭송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회장의 개인사정으로 건너뛰어 올해 6회를 맞는다.

이와 같이 시낭송의 붐을 타고 시낭송협회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 문인협회에서도 산하단체로 시낭송협회를 나름대로 결성하여 해마다 격조 높은 시낭송축제와 시낭송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문학행사를 열고 있다. 특이하게도 2000년 11월1일. 시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대전문인협회 회장이었던 이헌석 시인이 문인협회 산하기관으로 「대전 시낭송가협회」를 출범시키고, 중도일보와 손잡고 해마다 전국을 대상으로 대전광역교육청 대강당에서 「한밭 시낭송전국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벌써 15회째를 맞는다. 뿐만 아니라 「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김락호 이사장은 「대한문인협회」 산하에 「대한 시낭송가협회」를 2002년 4월 창립식을 갖고 초대회장으로 시낭송가 이은숙씨를 선임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부대사업으로 2004년 9월부터 성인을 중심으로 「전국육성 시낭송대회」를 8회째 개최하고 있으며 2005년 10월에는 「전국 청소년 시낭송대회」를 6회째 열고 있다. 이 대회는 부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대회 명칭도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문인협회도 낭송분야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협회 산하에 낭송단체를 두고 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의 융성을 위해 쏟는 문인협회의 노력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시낭송분야도 문학의 한 장르로 여기는 풍토가 조성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우현명 전 「대전솔바람 시낭송회」 회장은 2011년 12월 윤동주 문학사상 대전지부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전 시마을 문학회를 알차게 이끌어 가고 있는 시인 김춘경씨는 필자와 함께 2013년 8월 뜻하는 바가 있어 보문산 산마루에 위치한 북 카페인 카페마루에서 「한국낭송문학협회」 출범식을 성대하게 가졌다. 「한국낭송문학협회」는 단순히 시만을 낭송하는 기존 협회와 차별화하여 문학의 전 장르를 망라해 낭송보급은 물론 「대일문인협회」와 연계한 각종 문학관련 심포지엄과 낭송 문학잡지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이를 통해 낭송문학가를 배출하는 등 「대일문인협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급문학 콘텐츠를 개발해 전파하고자 결성된 전국적으로 유일한 낭송문학단체다.

예부터 충청도는 「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 불려 왔다. 시원한 바람과 밝은 달이 시심(詩心)과 잘 어울린다면 그것은 곧 멋들어진 풍류와 같다고 본다. 바로 우리 고장의 선비들은 풍류와 여유를 즐기면서 인생의 향기를 찾아가는 멋진 사람들이었다.

「21세기 문화」는 바로 감성의 코드 공유라 말할 수 있다. 「강남스타일」이란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감성의 코드를 음악을 통해서 공유했기 때문에 그 가치를 더욱 높여준 것으로 생각된다. 각종 예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 예술인들은 생활이 그리 넉넉하지도 못하다. 재능은 있어도 재원이 없어 써먹을 수 없는 애물단지가 된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의 장들은 선거 때를 감안하여 표와 연결하는 근시안적 사업에만 눈독을 들이고 힘겹게 걷어 들인 세금을 낭비할 것이 아니다. 과연, 지역민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원시안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하여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뻗쳐야 할 때라 여겨진다. 대한민국의 중심지인 대전에서 모범이 되어, 보다 격조 높은 문학 키워드를 앞세워 다양한 예술적 장르를 접목시킨다면 우리에게도 영혼을 흔드는 감동을 맛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허락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 휘(본명: 이철휘) 저자 약력:

 

. 《한국문인》 수필등단

. 《시와 정신》 포 에세이 천료

. 대전일보 업무국장. 광고국장. 문화사업국장 역임

. 현, (주) 제이엔프로 기획국장

. 현, CMB 대전방송 총괄프로듀서 및 연출

. 현, 사단법인 목요언론인클럽 이사

. 현, 한국낭송문학협회 공동회장

. 현, 대일문인협회 고문

 이 글은 대일문학  17집에 실을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