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4일 일요일 황도제선생님이 뇌출혈로 그만 별세 하셨습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그 아픔이  배가 되어 힘든 시간입니다.

송년세미나에서 황금찬선생님(아버지)의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거닐며
얘기를 나누시던 모습과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개인 인터뷰에서 하신
메세지가 지금도 눈감으면 선하기만 합니다.
  
황도제 선생님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인터뷰하실 때 소개하신 내용을 남겨드립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선생님의 죽음앞에 펜대의 온기가 아직도 남아있을 것 같은 그 글을
한줄한줄 옮겨 기록하며 부디 밟히는 일 많으시겠지만 편히 눈감으시길 기도해 봅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발인: 1/7일  오전10:30 예배 [ 김문중 회장님 시낭송 예정]
* 장소: 강남성모병원(고속버스터미널 건너]영안실 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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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황도제


나는 누구인가?
아버지의 자식이고 아버지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산이라면 나 또한 산이고
아버지가 구름이라면 나 또한 구름이다.
아버지가 꽃이라면 나 또한 꽃이다.
아버지가 바람이라면 나 역시 바람이다.
아버지는 시인으로 인생의 강을 건너고 있다.
나 역시 시인으로 인생의 강을 건너고 있다
아버지는 시인으로 인생의 강을 건넜고,
나 역시 시인으로 인생의 강을 건너고 잇다.
아버지는 시를 악마와 싸우는 천사의 무기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시를 영혼을 구제하는 양식이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세상의 난폭성을 없애려면 반드시 시가 필요한다고 하신다.
나 또한 세상의 난폭성을 없애려면 반드시 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한 사람의 시인이 생겨나면 열 사람의 강도가 없어진다고 말씀하신다.
나 또한 한 사람의 시인이 생겨나면 열 사람의 강도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나는 아버니의 아들이기에 아버지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말씀이 옳기에 따라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언행이 일치하기에 아버지를 쫓는다.
아버지는 큰 시인 나는 작은 시인
나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고 많이 같다.
그래서 아버지의 길을 따른다. 같은 보폭으로 발을 옮긴다.
같은 시의 길을 걷는 아들이기에...


                                                                                                     편집국장 박상경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