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의 편지 편집후기

 

 

구름과 꽃, 사랑의 노래를 전하는 황금찬 시인의 스물다섯 번째 시집, 오르페우스의 편지

필사하면서 나는 잠시나마 꽃이 되고 구름이 되고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되었다. 시인의 맑은

영혼은 사랑과 평화로 독자로 하여금 비파소리에 젖게 한다.

‘20세기의 큰 축제, 세계 속의 서울을 밝히는 성화의 불꽃이다는 이 시집의 첫 작품인 성화여

영원하라의 한구절로 88올림픽 봉헌식 때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시인이 직접 낭독한 헌시다.

88올림픽은 사람들의 희미한 기억 속에서 있지만 시는 생생하게 살아있음에 또 한 번 글의 위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시 그날에 드리는 시 등 이 시집 군데군데에는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며,

황금찬 시인이 불행과 행복 사이를 오가며 오르페우스에게 쓴 편지를 옮기면서 시인의 심오한

사상과 자연의 순수미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 있었다. 머지않아 백수를 앞두고 있는 시인의 기억력은

한 시대의 문학사를 꿸 정도이며, 지금도 작품 활동과 문학도 양성으로 여념이 없으시다. 마지막으로

시인의 스물다섯 번째 시집을 필사하게 됨을 더없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