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녀
황금찬
그 소녀도
나비처럼 변해 있었다.
꽃밭에서
나비를 보다가
찻집 의자에 앉으면
그 소녀는 나비가 되어
날아온다.
커피 잔을 든 손이
참 고았다
가을인가 벌써
소녀도
가을 나비
음성이
보석처럼 빛나지 않았다.
그날 너는
신궁의 둘째 딸이라고 했다
웃어라
소녀야
꽃은 웃으며
피고
웃음으로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