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강

 

 이 민족의 역사보다도 더 긴 강

한강아!

천년 다시 천년을

이 하늘 강 언덕에 계절은

어머니의 자장가

사랑과 의지의 꽃잎으로

흘러갔다.

 

사랑의 하늘이 열리던 날

저 고구려

신라

백제의 젊은 가슴들이

이 강물에 몸을 씻고

의지의 손을 잡던

아! 사랑의 강

 

한때는 고구려 나뭇꾼과

신라의 직녀가 사랑의 비단으로

서로의 목을 감고

이별이 없으리라고 믿었건만

그래도 7월7석은 찾아와

오작교를 허물었으니

 

이 창창한 물결 위에

평화의 새 나라를

꽃잎처럼 뜨게 하라

 

오! 우리들의 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