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감명 깊었던 시
글 수 120
시가 무엇이냐고
한 친구가 내게 묻는다.
시가 무엇이냐고
그때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웃기만 했다
그 후 세월이 흘러갔다.
또 한 친구가 묻는다
시가 무엇이냐고
그때 나는
옛 시인이 한 말을
빌려 대답했다
시는 다만 확인 할 뿐, 아니다
재건하는 것이라고
그 후 달과 해가 자리를 옮겼다
또 한 친구가 물었다
시가 무엇이냐고
그때에도 나는 저 발레리의 말을
빌려 대답했다
"꼭 해야 할 한마디의 말이다"라고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갔다
학생들이 묻는다
시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합니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시는 여러 가지의 직능을 가진다.
정신적으로 영혼의 거울이요,
표현적으로는
신과 대화 할 때 사용하는 언어다" 하고
이 말을 줄이면
시는 영혼의 거울이요.
신계의 언어다.
지금 내게 누가 묻는다면
나는 같은 대답을 하리라
그러나 먼 훗날 누가 또 내게
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때 내가 어떤 대답을 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가 없다.
좀 두고 생각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