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쓴 시

 

내 눈이 밝다면

불꽃 같은 태양 아래서도

당신의 얼굴을 보련만.

 

내 귀가 열렸다면

이 도시의 소음 물결치는 공해

저쪽에서 들려오는

당신의 음성을 들으련만.

 

내게 별 같은 지혜가 있다면

당신의 왕양한 세계를

손바닥을 보듯

볼 수 있으련만.

 

당신은 생명의 바다

나는 풀벌레도 부러워할

미진 같은 존재

언제나 당신 곁에 있으면서도

당신을 모르고 있다.

 

당신을 아는 눈과 귀와

그리고 지혜를 주십시오

이 땅에 다시 새벽이 오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