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스에서 1시간

황금찬

 

로마노스에서

1시간

산 울림을 듣고 있다

 

오후의 비둘기는

빈 뜰에서 어정이고

안개 속의 가로수는 아침을 기다린다

 

방황하는 사람아

지금 어디를 가고 있는가

두고 온 하늘빛

풀잎하나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까

그대 말 하려나

 

잊어버리고 싶다

어제 울리던 우레 소리처럼

 

한 시간의  물소리와

바람을  만나려고

나는 그곳을 찿는다

 

문을 열고

구름과 작별하면

파도가 멎는다

 

행복은

누구와도 나눌 수 있지만

불행은

언제나 혼자의 것이데

 

내게 내일이 다시 있다면

안녕히 라는 말은

오늘에 한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