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통

 

내 손바닥엔

아직까지 못 자국이 없네

 

우리들의 발바닥엔

이제껏 못 자국이 없네

 

가시에 찔려

미간으로 흐르는 피

그런 피를 흘려본 일이 있는가

 

행복하였노라

내일을 모르면서도

옷을 입고

행동하는 사람아

 

세워진 나무위에

침묵의 하늘은 내리고

창끝에 상한 허리에서

부활의 강이 흐르고 있네

 

성자의 신음소리는 구름이 되고

그 고통으로

흙이 바위가 되고

나같은 죄인에겐

구원이 되고

고통안에서 살아오는

꽃같은 신앙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우리 고통의 나무를 심어

그 나무에

구원의 꽃이 피기를

서로 기다려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