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울고 있다
황금찬.
달이 뜨면
바람은
울고 있었다
갈대밭
숲 속에 숨어서
밤을 세웠다
내가 여기에 있듯이
울 곳을 찾은 바람은
달보다 높다
오늘밤엔
떡갈나무잎 두장을 따들고
내 창 앞에 와서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