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아

                                                                                              황금찬

하늘엔  별이 시인이요. 지상엔 시인이 별이라.

별은 우주의 빛이요. 시인은 시대의 정신이다.

별이 병들면 하늘이 어둡고 시인이 병들면 시대가 병든다.

 

시인은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백년이나 천년전의 시인들도 아직 눈 뜨고 있다.

이 시대의 시인들은 그들을 보고, 그들은 오늘의 시인들을 보고 있다.

 

그들은 말한다

별들이 눈을 뜨고 있듯이 이 시대의 시인들도 눈을 뜨라고

시인은 그 시대의 정신을 창조한다

꽃으로 구름으로 수목으로 피워 올린다.

 

우리는 시인의 우주 안에서 나비가 되기도 하고 새가 되기도 한다.

시인의 정신이 병들었을  때  그 첫째 문책은 시인이 받게 된다.

오늘  우리들이 이만큼이라도  향유하고 있는 정신의 세계는

아직도 눈 뜨고 병들지 않은 시인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악한 언어는 생명의 적이다 시대와 정신을 병들게 한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자는 마음에  쌓은 악에서 악을 낸다"(성경)

 

시인은  선한 사랑의 말로 하늘을 이야기 하는 지상의 별이다.

하늘의 별은 시요, 시는 지상의 별이다

시인의 언어는 선과 사랑으로 살아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