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닮는다

 

                                          황금찬

 

생명처럼 사랑하는 대상이 있으면

그 모습과 마음까지

그 사랑의 대상을 닮는다

 

나비는 꽃의 모습을 닮았다

 

새는 나뭇가지와 잎을 사랑하여

새와 다리는 나뭇가지를 닮았고

날개는 잎을 배웠다

 

호수를 사랑하는

별은

밤마다 호수에서 뜨고

잠든다

 

예수를 스승님으로 가장 많이 따랐던

베드로는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록 있도다"

 

오늘 나는

누구를 따르고 또 누구를 배워야

이 적막한 세상을 배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