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장미의 달

                                                                     황금찬

오늘이 6월 7일

이날

내가 받은 편지는

참으로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  나라 스웨덴에선

6월을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달이라고 했다.

 

보석의 반지를 올린

구름의 손을 기다리듯

장미의 달을 기다리고

 

오늘 내가 받은

시인 김군의 편지 속엔

장미 꽃잎 두 장이 들어 있었다.

 

빨간 장미꽃잎은

사랑한다는 뜻일 것이고

하얀 장미꽃잎은

행복하라는

기원의 의미일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그 전쟁을 나는 대구에서 지냈다.

8월 15일

해방 기념행사를

대구 만경관에서

눈물로 시작하고 눈물로 끝냈다.

 

박목월 시인이

가슴에 달았던 장미 한 송이를 내 가슴에 꽂아 주면서

"행복하세요"

그리고 두 사람의 눈물은

끝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