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여인

                              - 윤초에게 -

 

어느 날

꽃잎이 지고 있는

내 생명 밭에

철새 한 마리가 날아와

숲속같이 깊은 노래를 불렀네

 

그의 노래는

대금소리 같기도 하고

바이얼린의 G선 같기도 하여

끝소리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었네

 

나는 보았네

별밭에 작은 돌들이

가늘은  눈물을

남몰래 흘리고 있는 것을

 

그는 노래의 언덕을

걸어 내렸지만

노래는

겨울 장미로 피어

수정 바구니에

담기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