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감명 깊었던 시
글 수 120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밤 하늘의 별빛만
내 눈빛처럼 박혀 있구나.
새벽 녘
너의 창 앞을 지날라치면
언제나 애처럼 들리던
너의 울음소리
그 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그 어느 땐가
네가 건강한 날을
향유하였을 때
그 창 앞에는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나비부인 중의 어떤 개인 날이
조용히 들리기도 했었다.
네가 그 창 앞에서
마지막 숨을 거둬 갈 때
한 개의 유성이
긴 꼬릴를 끌고
창 저쪽으로 흘러갔다.
다 잠든 밤
내 홀로 네 창 앞에 서서
네 이름을 불러 본다.
애리야! 애리야! 애리야!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려올 뿐
대답이 없구나.
네가 죽은 것이 아니다.
진정 너의 창이 잠들었구나.
네 창 앞에서
이런 생각을 해 보나
모두 부질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