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감명 깊었던 시

글 수 120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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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낙엽의 시 / 서윤희
관리자
679   2015-07-27 2015-09-07 10:23
낙엽의 시 거리에 낙엽이 발을 묻는다. 그 낙엽을 밟으며 가고 있다. 어디쯤에서 발을 멎을지 나는 그것을 모른다 여름을 잎, 그늘에서 노래하던 매미와 나비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비어가는 가지에 눈같이 쏟아지는 저 허무감 계절이 바뀌면 이 가지에 잎...  
59 어머님의 아리랑 /김문중
관리자
620   2015-07-27 2016-03-24 00:59
어머님의 아리랑 함경북도, 마천령 용솟 골 집이 있었다 집이라 해도 십 분의 4는 집을 닯고 그 남은 6은 토굴이었다. 어머님은 봄 산에 올라 참꽃(진달래)를 한 자루 따다 놓고 아침과 점심을 대신하여 왕기에 꽃을 담아 주었다. 입술이 푸르도록 꽃을 먹어...  
58 별과 고기 / qkr
관리자
643   2015-07-27 2016-02-14 04:53
별과 고기 밤에 눈을 뜬다. 그리고 호수 위에 내려앉는다. 물고기들이 입을 열고 별을 주워먹는다. 너는 신기한 구슬 고기 배를 뚫고나와 그 자리에 떠 있다. 별을 먹은 고기들은 영광에 취하여 구름을 보고 있다. 별이 뜨는 밤이면 밤마다 같은 자리에 내려...  
57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김건수
관리자
665   2015-07-27 2016-02-17 08:44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 밤 하늘의 별빛만 내 눈빛처럼 박혀 있구나. 새벽 녘 너의 창 앞을 지날라치면 언제나 애처럼 들리던 너의 울음소리 그 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그 어느 땐가 네가 건강한 날을 향유하였을 때 그 창 앞에는 ...  
56 5월의 노래 / 장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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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2015-07-27 2015-09-07 10:49
5월의 노래 모란이 피었다기에 내 추억을 찾아 고궁에 왔건만 꽃은 이미 간곳이 없고 빈 가지에 눈 먼 옛날이 잠들어 있다. 꿈 속의 고향을 벗하고 앉으면 정든 가람가에 저녁 노을이 눈을 뜬다. 아름드리 포플러가 5월 하늘의 구름을 쓸고 마을의 전설은 언...  
55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 홍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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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   2015-07-27 2015-09-07 10:17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카바렐리아 무스티카나의 합창----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석양은 먼 들녘에 내리네. 염소의 무리는 이상한 수염을 흔들며 산을 내려오네. 종이 울리네 황혼의 묏세들이 종소리를 따라 바람에 날리는 억새꽃같이 호숫...  
54 아 버 지 / 김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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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   2015-07-27 2015-09-07 10:18
아 버 지 아버지께서는 산을 사랑하셨다. 언제나 산에 가서 약초를 캐시며 산과 더불어 지내셨다. 칠십 고령이셔도 나무를 베어 초막을 짓고 풀을 뜯어 찬을 삼아 마음을 맑히신 다음 성경을 읽으시며 한평생을 지내셨다. 여든 셋이 되신 가을 간단한 산행장...  
53 비원에 내리는 눈 (雲) / 이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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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   2015-07-27 2016-03-26 07:12
비원에 내리는 눈(雲) 비원의 문은 닫혔는데 달무리 같은 외등이 빈 뜰을 밝히고 있다. 나는 어느 이층 창 앞에 앉아서 물결처럼 밀려왔다 장꾼들 같이 헤어져 간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 바람이 눈 잎을 몰아 등불 밑으로 가라앉는다. 비원 뜰에 내리는 눈 ...  
52 심 상(心想) / 고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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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   2015-07-27 2015-09-07 10:18
심 상(心想) 욕구 불만으로 우는 놈을 매를 쳐 보내고 나면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새소리도 모두 그놈의 울음소리 같다. 연필 한 자루 값은 4원 공책은 3원 7원이 없는 아버지는 종이에 그린 호랑이가 된다. 옛날의 내가 월사금 40전을 못 냈다고 보통학교에...  
51 남태평양에 떠 있는 유언 / 김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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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   2015-07-27 2016-03-26 07:15
남태평양에 떠 있는 유언 '1964년 3월 제2의 지남호가 남태평양에서 침몰되다.' 남태평양 눈물같은 바다에 친구들이 남겨놓은 모국어는 거기 영원히 꽃봉오리로 떠 있을 것이다. 고향을 떠나던 날 아침에 어린놈들은 약속한 선물의 이름을 생각하며 손을 흔들...  
50 등대지기 / 우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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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2015-07-27 2016-03-26 07:16
등대지기 등대지기는 바다의 난초 열 길 벼랑 안개속에 피어 있는 석란 밤이면 등대에 불을 밝히고 비가 오는 낮 안개 덮인 때 긴 고동을 울리며 배들이 무사히 귀양하기를 마음으로 빈다. 풍랑이 심한 날 바위에 서서 흘러간 난파선들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  
49 보내놓고 /황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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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2015-07-27 2016-03-26 07:59
보내놓고 봄비속에 너를 보낸다. 쑥순도 파아라니 비에 젖고 목매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구빗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으는 밤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48 바느질 하는 손 / 최매희
관리자
666   2015-07-27 2015-09-07 10:29
바느질하는 손 자정이 넘는 시각에도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있다. 장난과 트집으로 때묻은 어린놈이 아내의 무릎 옆에서 잠자고 있다. 손마디가 굵은 아내의 손은 얼음처럼 차다. 한평생 살면서 위로를 모르는 내가 오늘 따라 면경을 본다. 겹실을 꾄 긴 바늘...  
47 낙엽시초(落葉詩秒) /이명희(이하정)
관리자
654   2015-07-27 2016-02-14 06:47
낙엽시초(落葉詩秒) 꽃잎으로 쌓올린 절정에서 지금 함부로 부서져 가는 '너' 낙엽이여 창백한 창 앞으로 허물어진 보람의 행렬의 가는 소리 가없는 공허로 발자국을 메우며 최후의 기수들의 기폭이 간다. 이기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저 찢어진 ...  
46 옛날과 물푸레나무 /김명회(당진
관리자
618   2015-07-26 2016-02-18 04:01
옛날과 물푸레나무 이제는 옛날, 그보다도 먼 내 어린시절 누리동 하늘 숲속에 외딴 초막이 내가 살던 옛 집이다. 그 집 굴뚝머리에 몇십년이나, 아니 한 백년 자랐을까 큰 물푸레나무가 있었다. 바람이 불며, 비가 올때면 나뭇잎 쓸리는 소리와 비 듣는 가락...  
45 동해 겨울바다 / 김정환 2
관리자
664   2015-07-26 2016-04-18 05:32
동해 겨울 바다 남들은 여름바다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외로운 물새들과 같이 겨울바다를 사랑한다. 바다를 꽃으로 비유 한다면 여름바다는 장미꽃이다. 봄 바다는 수선화이고 겨울바다는 코스모스라 하리라 겨울 바다는꽃이 아니고 병든 황소의 눈물 가득한 ...  
44 편지 그리고 봄 / 김정환
관리자
670   2015-07-26 2016-03-16 12:44
편지 그리고 봄 아직도 눈은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봄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파란 잎새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송욱 시인이 자주 찾던 대학로 장호 시인이 잘 찾던 혜화동 그들을 찾으며 꽃과 잎은 손을 흔듭니다. 또 누구를 부를까 병화, 그리고 한...  
43 노래의 여인 ./ 신용희
관리자
602   2015-07-26 2016-03-26 07:24
노래의 여인 - 윤초에게 - 어느 날 꽃잎이 지고 있는 내 생명 밭에 철새 한 마리가 날아와 숲속같이 깊은 노래를 불렀네 그의 노래는 대금소리 같기도 하고 바이얼린의 G선 같기도 하여 끝소리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었네 나는 보았네 별밭에 작은 돌들이 가늘...  
42 가을 여인/ 김달순(부안)
관리자
660   2015-07-26 2016-02-17 08:49
가을 여인 가을 벌레가 울고 있는가 내 사랑했던 여름의 연인은 서울 종로 마로니에 공원 식어가는 거리 위에 짙은 웃음소리만 남겨 놓고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86년의 여름도 지줄대던 빗소리도 내 연인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여름 ...  
41 출발을 위한 날개 / 오문옥
관리자
670   2015-07-26 2015-09-07 10:27
출발을 위한 날개 선구자의 길은 험하고 또한 가난하다 하지만 언제나 광명을 찾고 길을 열어 현재를 미래로 날아 오르게 한다. 어둠 안에서 빛은 하늘이 되고 불의와 비정 안에서 선은 향기로운 장미의 꽃이 된다 이성의 칼날은 숨어 있지 않고 바른 판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