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황금찬

 

날마다 그리고 순간마다

무엇인가 되고 싶다.

 

높은 하늘을 보면

날아오르고 싶고

고층에선

땅으로 뛰어 내리고 싶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노래를 들으면

나도 성악가가 되고 싶고

꽃을 보면

나도 나비가 되어

꽃밭에서 날고 싶다.

 

정경화의 바이얼린 연주를 보면

나도 연주가가 되고 싶고

마라도나를 구경하면

나도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단원이나

만익을 보면

나도 화가가 되고 싶고

구름을 보면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고 싶다.

 

바위 앞에선

죽고 싶다가도

샘물 한 모금 마시면

다시 살고 싶어진다.

 

이 마음으로

무엇을 할까?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만큼

또 하기 싫은 것이 많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가도

살고 싶다. 시나 쓰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