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나는
길 아닌 길을 걸어
오늘
여기까지 왔다
그 길은
언제나 불행과
행복 사이에 있었다
이 들판을 지나고
저 산을 넘어야
비로소 길이 있다는데
언제 찾아갈까
그 길도
험하고
준엄하다고 했다
하나 필시 그 길도
행복과 불행 사이로
나 있을 것이다
피어나는
꽃도 있고
낙엽도 있으리
그리고 꽃 구름도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