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를  날리며

                                                               황금찬

 

천 년 지혜의 눈물이 들어

하늘가에 나부끼는 깃발을 보라

그것은 다함없이 솟아나는

창조와  의지의 날개

새벽 창공에 열리는 별 도

찾는 사람의 눈에 멎는다

 

이제 소망의  꽃을 달고

비둘기는 비상하고

구름은 색종이 처럼

우리들의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나무, 이 땅의 나무들이 손을 들고 서서

들리지 않는 메아리로

파문처럼 하늘을 들고

우리들은 여름 호수의 연잎이 되어

건반악기의 빗소리를 내고 있다.

 

나비가 날고

새가 노래한들  귀가 없으면 무용하리라

나비를 요정의 춤이라 하고

새를 현악기라 함은

지혜의 눈과 의지의 귀가 있고

하늘 같은 판단이 있었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