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겨울

 

 

찾아가야 한다

북극 바다에 핀 겨울꽃으로

찾아가야 한다

 

소슬한 모래 위에

그 꽃은 아직도 피어 있으리라

 

바다의 숨결같은 돌과

조개 껍질을 주워

바람이 불어도 지워지지 않게

그대의 이름을

새겨 놓았네

 

성 페테르 부르크

네바강이 흐르고

낯선 발틱 해협

밤보다 낮이 더 길었던

기억 속에서

겨울 꽃이라고

불러야 하리라

 

가을

동해 밤 바다에서

나는 불러 보았네

북극 바다에 눈이 내리면

집시의 합창도 눈에 묻히고

 

외로운 그대의 이름은

날개 없는 물새가 되어

어느 포구를

꿈꾸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