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언제나 아침이면

  산새 한마리 날아와

  열린 내 창 앞에 앉아

  이상한 언어로

  구름의 시를

   낭송하고 날아 간다.

 

  나는 지금까지

  그 새의 이름과

   어디서 날아 오는지

   하늘에 두고 있는 그의 고향을

   모르고 있다.

 

   내 귀에 남은

   최초의 메아리는

   누구의 음성 이었을 까

   에코의 산울림

   어머님의 음성 이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아가야 맑은 영혼으로 병 없이

  잘 자라거라

   그것이 엄마의 소원이며

   너와 나의 행복이란다.

 

   새는 무슨 시를

   낭송하고 갔을까

   나르시스에게 보내는

  에코의 원한 같은 ?

  어머님의 소원같은

  시였으리라.

 

   잠자는 자는

   영혼의 눈을 떠라

   영혼이 잠들면 그만

   하늘도 눈을 감는다.

 

   새가 남기고 간

   시 한구절

   지혜의 창이 열리며

 

   비로소 눈 뜨는

   의지

   강물이

   흘러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