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새벽 4시

아침 예배를 위하여

아내는 교회 길에 오르고

나는 아내를 위하여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

제가 지금 어떤 기도를 드려야

아내를 위한 기도가

될 수  있겠습니까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당신의 섭리를 모르고 있습니다.

 

팔 년이나 병에 있는

가련한 여인은

혈류병이 물러가고  소경이

눈울 뜨며, 벙어리가 말하고

문둥이가 깨끗해지는

예수님의 음성을 귀에 그리며

애처러운 기침소리를

동이 트는 새벽길에

뿌리는 것이다.

 

아내의 소망은

앞으로 한 십 년

살고 싶은 것뿐이요

더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은

주님의 복음을 들고

거리에 나가고 싶다는 것

 

하느님의 뜻을 모르는 것이

차라리 행복인 것을

섭리는 영원한 문 안에 있고

아내와 나는 그 문 밖에 서서

언젠가 열려  올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