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본다

 

눈을 뜨면

바로 거기에 빛이 있었다.

눈을 감고 있을 때에도

빛은 항상 거기에

충만해 있었다.

 

빛이 없어서

세상이 어두운 것이 아니고

눈을 뜨지 않고 있기게

모든 것이 어둡게 보인다

내 영혼이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나는 어두움의 소유가 되었다.

그리하여  방황하였고

길을 잃고

길 아닌 길을

가기도 하였다.

 

번개 같은 광명이

내 눈을 열었을 때

나는 비로소 나의 발이

놓여 있는 곳을 알았다.

 

그것은 천 길 낭떠러지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바위 위에

서 있었다.

빛을 보는 순간

그 빛이 바로 길이 되었다.

영원한 생명의 길이다.

 

빛은 어두움에서

어두움에서 눈을 뜨고 일어나라.

영원으로 가는 광명의 길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