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기

 

황금찬 시집 38추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를 필사하며 일찍이 성서를 필사할 때 그 이상으로 정성과 혼을 실어 한자 한자 써가며 생각하고 다시 배우고 익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스승님의 가르침인 를 쓰기 전에 먼저 사람이 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책에선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는 기도이다.”

 

사람은 에게 자신의 소원을 이뤄 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

그 기도가 인 것이다. 하늘엔 별이 시인이요. 시인은 시대의 정신이다. 별이 병들면 하늘이 어둡고 시인이 병들면 시대가 병든다. 시인은 눈을 뜨고 있어야한다. 그래야 그 시인이 쓴 는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하기위하여 를 쓰기 때문에 그 한마디를 하기위하여 생명을 하늘에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일찍이 절대어를 사용한 예수는 위대한 시인이다. 그가 에바다(열리라)”란 말로 불치의 환자를 낫게 하고 달리다굼(소녀야 일어나라)”이란 말로 죽은 소녀를 살렸듯이……

(전략)

 

하나님

새 하늘을 열어 주십시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눈물과 한숨을

걷어 주십시오.

청정한 하늘에

새들이 날 듯이

이 나라 국민도 날게 하여 주십시오……

 

<새 하늘이 문을 열고>중에서

 

특히 누구보다 모국어 한글을 사랑하신 선생님의 기도 같은 가 사랑이요, 꿈이요, 사명이며, 생명이고, 아름다움이며, 영혼의 집, 바로 영혼의 빛이며 인격이다. 황금찬 선생님의 추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는 영원히 살아 있는 우리 후손들의 영혼의 양식이다.

 

2015. 5. 23. 송뢰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