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봉화를 올리고                                                              

                     

                                                                                              황금찬

 

깃발, 깃발들

통일의 깃발을 하늘 가득히

휘날려라

청청히 종을 울려 분단의 벽을 허물어라

이제는 둘이 아니고 하나이다

마음도 하나요, 겨레도 하나요

국토도 하나이다

 

아!

얼마나 우리는 기다렸던가

저 녹슨 50년

구름이 부러웠다, 새가 부러웠다

그리고 나비가 부러웠다

이제 통일의 봉화를 힘차게 올려라

세계의 기운이 총총히

우리의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의 통일은 나라의 사랑이요

세계의 평화라

그리고 이 민족의 영원한 행복이다

우리는 서로 적이 아니고

하늘의 형이요 아우다

그대여, 우는가 위로라리라

 

병자년 이 아침에

봉화를 울리며 7천 5백만의 가슴을

열고 기원하느니

이 해에는 결단코 통일을 이룩하리라

지혜와 의지의 눈을 뜨고

이 대업을 바라보자

 

이제 새 역사의

통일탑을 세우자

그날을 기다려 살아왔었다

지금 오고 있다

그날이 힘차게 오고 있다.

 

출처 : 황금찬 『별을 찾아서』1996년, 74~75쪽, 도서출판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