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나눈 국토여-

        독도, 그 외롭지 않은 숨결에

 

 

 

 

국토의 산맥들이 남으로 뻗어내려

장엄한 우리의 산하를 이룰 때

혼돈에서 힘의 질서로 떨어져나온

수정의 장미

독도여!

 

조용한 숨결 맞닿는 곳에

형제와 사촌들처럼 서로 살결을 비비고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 저녁으로 바라보며 문안하는

우리 국토의 한 지체이거니

 

태백산에서 굽혔던 오른팔을 펴면

그 손 밖이 아닌 바로 손바닥 안에

들어와 앉는 우산국

다시 곱았던 손가락을 열면

긴 손가락 끝에 점처럼 찍혀지는

섬, 독도

 

같은 심장에서 피를 받고

살결로 이어지는 푸른 생명들

호흡의 숨소리도 다르지 않는

아버지요, 아들의 관계

하늘이 맷어 준 꽃 같은 인연이라

 

독도는 바다의 성

수시로 변모하는 물결

그 성문 앞에 거인처럼 서서

저 을지문덕이나 이순신 장군같이

횃불을 밝히고 지키고 있어라

장엄한 우리의 거인이여

 

거기엔 낮과 밤의 구별이 없고

다만 어머님을 바라보듯

사랑 가득한 눈으로

육지에 연모의 정을 보내고

저 수평선 가에서

돌아오는 정든 깃발을 기다린다

 

비 뿌리고

물곁 높은 밤

구름과 안개를 밀고 돌아오는 배를 보면

어느 날 바다의 아버지처럼

목청을 높여 소리쳐 본다

 

여기는 동햇가

대한민국의 막내섬

조국의 깃발이 휘날리고

물새도 쉬어가느니

떠나고 돌아오는 배들의 마음에

고향의 그림자로 남아 있어라

 

우리 국토의 작은 거인은 외롭지 않아라

핏줄 이어가고 돌아오는 영원한 호흡 속에

한 송이의 나라꽃으로 피어 있는 생명

독도는 우리와 같이 살아 있다

작은 거인은 성문 앞에

그렇게 서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