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감명 깊었던 시
글 수 120
조국의 흙 한줌을
여기는 프랑스
항구 마르세이유가
멀리 바라보이는
어느 낯설은
언덕입니다.
내가 자라던 마을
어린 시절을 묻고 온
그 고향 언덕과 흡사하고
금잔디 같은 풀이
이름도 모르는 채
손끝에 유정합니다.
눈감기 전에 고향을 보고
조국 땅에 묻히겠다는
어머님이
그 마지막 소원을 보류한 채
이국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결국 낯선 땅에
이름 없이 묻히고 말
어머님의 무덤
고향 구름도 오지 않는데
묘비는 세워 무엇 하겠습니까.
다만 어머님의
간절한 소원이었기에
조국의 흙 한줌을
관 위에 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했다고
불효의 죄가
씻어지는 것도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