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황금찬

갈매기는

고향 바다에서 운다.

 

속초

등대 앞에 열린 바다

갈매기는 거기서 운다.

 

설악산

입구

물치 앞바다

갈매기는 거기서도 운다

 

갈매기야

슬픈 갈매기야

울고만 있는

갈매기야.

 

네가 울면

옛날 어머님도

따라 우시곤 하셨는데

갈매기야

이젠 내가 따라 우는구나.

 

청초호나

영랑호

옛 신라의 사신들도

여기서 갈매기처럼 울었다네

 

오늘은

설악 비선대를

오르고 있었는데

그 물소리가 흡사

갈매기 울음소리 같았다.

 

어머니는 바닷소리를 따라 울고

바다는 갈매기를 따라 울었다.

 

어머니

이제는 울음을 끝내십시오.

갈매기

바다도

울지 않는답니다.

 

고향의 눈물은

옛 이야기

갈매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