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후 감명 깊었던 시
글 수 120
진실의 나무에게
황금찬
언제나 하늘의 입을 열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너 나무여
바다 같은 귀를 열고
사랑의 이야기를 듣는
의로운 과실이여
지금은 20세기 말
진리를 위하여
저 언덕을 넘어야 하고
잠재워야 하느니
너 진실의 나무여
이성의 칼날은 선한 꽃인데
불의를 일삼는
오늘의 녹슨 파편들이
이 시대에 홍수처럼
흘러가고 있다.
나무여
이 시대의 선한 나무여
사랑과 이해의 열매를
열리게 하라
간혹 구름이나
새들이 날아와 길을 묻거든
나무여
사랑과 이해의 길이
여기 있다고 말하라
나무여
말하려나
진실의 길은 언제나
등불 앞에 있다고
말하려나.